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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 혀로 행복찾은 세 남자! 사전MC·쇼케이스 진행은 우리가 유재석이자 강호동 덧글 0 | 조회 935 | 2016-07-29 00:00:00
관리자  

[신나는 인생] 개그맨에서 사전MC된 MC딩동, 대기업 직원에서 MC로 전업한 MC배영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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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MC인 MC딩동과 제자 배영현(사진=양윤모 기자)

 

누구나 조연보다 화려한 주연을 꿈꾼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보다 타인을 빛나게 해야 할 때가 있다. 행사MC의 1인자 MC딩동(36, 본명 허용운)은 무대 위에 잘 차려질 밥상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방송 녹화 전 자투리 시간을 코믹하고 친숙하게 이끌고 가수들의 쇼케이스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스타를 빛나게 하는 게 그의 주된 업무다. 


대본에 없는 상황도 순발력으로 이겨내고 진행 중 사고가 나도 침착하게 수습한다. 2007년 SBS 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월수입 60만원이던 그는 데뷔 10년만에 대한민국 평균연봉 0.5%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위치로 올라섰다.  

 

MC딩동을 바라보며 MC의 꿈을 키우는 ‘MC딩동 키즈’도 나타났다. 잘나가는 대기업 사원에서 MC로 전업한 MC딩동의 수제자 MC배(배영현)와 MC준(김학준)이 그 주인공이다. 마이크를 잡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세 남자, 스타를 빛내기 위해 무대 아래에서 묵묵히 자신을 단련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MC딩동, “별은 어두울 때 가장 빛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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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MC인 MC딩동과 제자 배영현(사진=양윤모 기자)

  

MC딩동은 인터뷰 장소에 앉자마자 책 한권을 꺼냈다. 표지에 ‘MC딩동의 해결책’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진 책 위에 손을 올려놓으라고 한 뒤 고민거리를 질문하라고 했다. “오늘 마감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이미 성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답이 나왔다. “결혼할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에는 “장담하지 마라”고 했다. 서먹했던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해진다.

“대기실에서 연예인들을 만날 때 이 책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면 금방 친해져요. 컴백을 앞둔 연예인 매니저에게는 운세를 봐주고 아이돌 그룹 멤버의 고민상담을 하며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죠.”

얼핏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타인을 배려해야 하는 행사MC의 특성을 간파한 준비물이다. 이처럼 세심한 그의 준비는 행사MC계의 1인자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가수들의 쇼케이스 22건, 대기업행사 26건, 스타들의 팬미팅 14건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웬만한 행사의 진행은 MC딩동이 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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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MC인 MC딩동과 제자 배영현(사진=양윤모 기자)

뿐만 아니다.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tvN ‘SNL코리아’의 사전MC도 맡고 있다. 과거 ‘바람잡이’라고 불리던 사전MC를 하나의 직업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MC딩동이다.


MC딩동이 처음부터 ‘행사MC’라는 MC계의 틈새시장을 노린 것은 아니다. SBS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유재석, 강호동처럼 무대에 서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2010년 SBS 공개 개그 프로그램인 ‘웃찾사’가 폐지됐다. 데뷔한 지 고작 3년된 신인개그맨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대학로의 자취방에서 60만원으로 버티던 시간이었어요. 2008년에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사전MC를 맡게 됐는데 2~3회 진행한 뒤 프로그램이 폐지됐죠. 그 뒤 신설된 ‘이하나의 페퍼민트’도 끝내 종영하고…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좌절했던 시기였죠.”  

 

‘이하나의 페퍼민트’ 후속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신설됐다. 당시만 해도 유희열이 누군지 몰라 가수 유열이 MC인 줄 알았단다. 그렇게 ‘스케치북’의 사전MC를 7년째 맡다 보니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스케치북’ 녹화 전 신들린 입담의 MC가 관객을 들었다 놓는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1대 100’ 조연출이 찾아와 사전 진행을 의뢰했다. 소문을 듣고 ‘불후의 명곡’ PD도 찾아왔다. 그의 사전 진행능력을 눈여겨 본 ‘불후의 명곡’ MC신동엽이 tvN ‘SNL코리아’의 사전진행까지 맡겼다. 초반에는 “SBS공채 출신이 왜 KBS 개그맨들의 밥그릇을 뺏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KBS 개그맨들도 그의 진행실력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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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MC인 MC딩동과 제자 배영현(사진=양윤모 기자)

 

MC딩동은 행사MC에 대해 “행복하고 소중하지만 슬픈 직업”이라고 말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조명이 꺼진 시간을 이끌어야 하지만 자신을 알리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을 위해 최근 딩동해피컴퍼니를 설립해 아카데미 교육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매달 오디션으로 후학양성에 나선다. 이미 대기업 출신 후배 MC배와 MC준을 발탁했다.

“예전에는 제 자신을 알리고 싶었어요. 지금은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나이 들어 노인대학에서 미팅MC를 맡을 때까지 이 직업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처럼 말하는 게 꿈인 이들을 위한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 MC배·MC준 “대기업 직원일 때보다 꿈을 쫓는 지금이 더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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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MC인 MC딩동(가운데)과 제자 배영현(오른쪽), 김학준.(사진=양윤모 기자)

 

8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인사고과도 좋았고 사내에서 여자친구도 만났다. 미래가 보장된 탄탄대로였지만 마음 속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어느날 ‘SNL코리아’ 녹화장에서 마이크 하나로 관객을 들었다 놓는 남자를 만났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마이크를 잡고 관객을 만나는 것” 모두가 말렸지만 미련없이 사표를 던지고 MC배로 거듭났다.

MC배(본명 배영현)는 2015년까지만 해도 CJ E&M 광고영업부 직원이었다.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CJ E&M에 입사했다. tvN ‘꽃보다 할배’에 광고 상품을 붙이는 게 그의 일이었다. 그렇지만 마이크를 잡고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꿈을 좀처럼 버리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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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MC인 MC딩동(가운데)과 제자 배영현(오른쪽), 김학준.(사진=양윤모 기자)

방송가의 주변을 떠돌던 그는 CJ E&M에 정착했지만 본업인 광고영업보다 사내MC에 힘을 쏟았다.

 

2015년 tvN 드라마 ‘하트 투 하트’ 제작발표회 당시 원래 진행을 맡기로 한 MC 섭외가 불발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식은땀을 흘리며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데뷔작이지만 내부 직원이라는 이유로 숙취음료 2병을 대가로 받았다. 


“제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어요. 때마침 딩동 형님을 만났죠. 처음에는 돌아가라고 했던 형님도 사표까지 쓴 제 열정을 알아보시고 제자로 받아주셨어요.”

정확하게 6개월 뒤 친정 CJ에서 제작발표회 진행 의뢰가 들어왔다. 지금은 CJ E&M 산하 tvN, Mnet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진행을 도맡아 하고 있다. 

 

수입은 CJ E&M에서 인센티브 포함 연봉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다. 내년에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는다.

MC배에게도 동생이 생겼다. 동국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인 MC준(본명 김학준). 그는 이랜드 테마파크에 재직 중이던 2014년 MC딩동의 존재를 알게 됐다. 강의하는 MC가 꿈인 MC준은 얼마 전까지 딩동해피컴퍼니의 인턴으로 있다 최근 실장으로 승격했다. 

 

MC딩동은 “진행에 있어 학력이나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열정과 간절함이 있는 친구가 성공한다”고 말한다. 딩동해피컴퍼니의 행복을 일구는 세 남자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토크콘서트를 기획 중이다. 이들이 세치 혀로 일궈나가는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