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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배, 그는 왜 ‘MC 딩동’을 택했나 (인터뷰) 덧글 0 | 조회 785 | 2016-03-15 00:00:00
관리자  

Posted by 입력 : 2015/09/21 15:35:55     수정 : 2015/09/21 16:20:54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MC 배

MC 배(본명 배영현)는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 800대 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대기업도 마다하고 선택한 건 마이크를 잡는 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만이 그의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다. 2012년 CJE&M에 합격, 3년을 꼬박 회사원으로 살았다. 2015년, 인생 제2막이 열렸다. ‘회사원’ 배영현에서 ‘MC 배’로의 삶이 열린 것. 변화의 중심에는 MC 딩동(본명 허용운)이 있다.

‘진행자’의 꿈을 갖고 무작정 MC 딩동을 찾아간 MC 배는 열정 하나만으로 MC 딩동의 제자가 됐다. 각종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의 진행자로 나서는 것은 물론, 사전 MC로도 활약 중이다. 가슴 한편에 꿈을 안고 두 얼굴로 살았던 그는 이제야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 진짜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Q. 요즘 굉장히 바쁘시죠. 드라마 제작발표회의 MC는 도맡아 하시는 것 같은데요. 
MC 배 : 아니에요, 아직 멀었죠.(웃음) 

Q. 요즘 전문 MC들이 행사의 진행을 많이 하니까,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원래 CJE&M 소속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고요.
MC 배 : 광고영업부 소속이었습니다.(웃음) 

Q. 입사할 때, 경쟁률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요.
MC 배 : 2012년에 입사했고, 당시 경쟁률이 800대 1이었어요. 방송에 광고물을 녹이는 작업을 진행하는 일을 했어요. 사내 평점도 높았고, 매출로 영업 순위도 좋았습니다.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PD, 작가, 광고주 등등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업무하는 게 적성에 잘 맞았어요. 

Q. 그만둘 이유가 전혀 없는데요. 퇴사를 결심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MC 배 : 10년 동안 아마추어 MC 생활을 했어요. 인하대 공대를 나왔고, 공군 장교로 복무했죠. 20대 초반부터 대학교 축제, 교회, 예식 등을 거쳐 입사 후에는 사내 송년회와 각종 설명회의 MC로 불려 다녔어요. 하다 보니, 꿈이 커지더라고요.

Q. ‘지금이다’라는 순간이 있었겠군요.  
MC 배 : 3년 전, 일본 걸그룹 모닝구무스메의 국내 악수회의 진행을 했는데, 그때가 연예인을 데리고 하는 행사의 시작이었어요. 이후부터 방송과도 연이 닿아 드라마 ‘하트투하트’의 제작발표회의 진행을 맡았죠. 1시간 정도였는데, 욕심을 부려서 20분을 더 했던 것 같아요. 직접 질문도 준비하고, 진짜 열심히 했는데 음료 두 병을 주더군요(웃음). 동기부여가 안됐어요, 하하. 

MC 딩동

Q. 어떤 계기로 ‘MC 배’가 되었나요?  
MC 배 : 딩동 형을 처음 본 건 2009년이에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방청을 갔는데, 현장 MC를 보는 사람이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간 거였어요. 방송을 보러 간 게 아니라요.(웃음)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배우러 간 거죠.

Q. 그때 MC 딩동을 처음 알았던 거군요. 어땠어요?
MC 배 : 깜짝 놀랐어요. 누군지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궁금증이 생겼죠. 

Q. 이후 바로 만남이 성사됐나요?  
MC 배 : 아니에요, 그 이후에는 군대를 갔어요. 군 복무를 마치고도 물론 MC의 꿈이 있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연결고리가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각종 방송국에 이력서를 냈죠. 분야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방송국에 이력서를 넣었어요. CJE&M에서 일을 하면서도 늘 허전함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딩동 형을 찾아가서 배우고 싶다고 했죠. 

Q. MC의 꿈을 안고 무작정 MC 딩동을 찾아간 거군요.
MC 배 : 형에게 절실함을 보여드렸어요. 열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MC 딩동의 기사를 연도별로 정리하고, 가장 많은 기사는 따로 정리, 비교도 해서 다 뽑아서 갔어요.

Q. 그게 언제인가요? 
MC 배 : 작년 11월 22일이었어요. 형을 만나고 마음의 불이 더 커졌어요. 사인을 받았는데, 거기에 ‘무대 위에서 함께 말하는 그날까지’라는 메시지를 적어 주신 거예요. 불을 지핀 거죠.(웃음) 두 달 후에 회사에 사표를 던졌어요.

MC 배

Q. 주위의 시선도 그렇고, 쉽게 결정할 수는 없었을 것 같아요.
MC 배 : 고민을 많이 했어요. ‘비전’이라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또 남들도 잘한다고 해주는 일까지 세 가지가 만족되는 거라고 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것,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고 해주는 것이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하는 일인 거예요. 정확히 세 가지가 일치하는거죠. 무대 위에서 마음이 뜨거워지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결심을 내린 거예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물론 모두가 반대했어요. 딩동 형까지도요.(웃음) 

Q. 의지가 확고하니까, 주변에서도 서서히 인정을 하게 된 거군요.
MC 배 : 올 2월에 딩동 형이 블락비 행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겠다고 했죠. ‘진짜 올래?’라고 반신반의하셨겠지만, 진짜로 갔어요.(웃음) 블락비 팬미팅 현장이었는데, 딩동 형이 저에게 마이크를 쥐여줬어요. 울컥하더라고요. 이전까지도 수많은 행사를 다녔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이 환호를 치는 건 처음이라 가슴이 뛰는 거예요. 그날, 딩동 형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설명해줬어요. 말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고요. 

Q. 2월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불과 7개월이에요. 후회는 없나요?
MC 배 : 후회는 전혀 없어요. 물론 재정적인 면은 회사를 다닐 때보다 안정적이지 않지만, 훨씬 행복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해요.

Q. 대기업 사원에서 지금은 ‘MC 배’라는 이름으로 맹활약 중이에요.
MC 배 : 딩동 형과 예명을 연구하다가 나온 거예요. 성이 배라는 의미 외에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 그리고 제가 제작발표회의 진행을 맡으면 시청률도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MC라는 의미도 있어요. 영어 이름은 더블, 한자로는 갑절입니다.(웃음)

Q. MC라는 것이 공대생, 그리고 평범한 회사원의 꿈이라기엔 막연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MC 배 : 고민을 했죠. 전공 분야도 아니고요. 그런데 딩동 형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더 장점이라고요. 다 똑같은 예대를 나와서 개그맨이 되고 MC를 하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가 없다는 거죠. 전자공학과를 나온 제가 MC를 하니까 더 매력 있고, 특별함이 있다는 말을 듣고 힘이 났어요. 

MC 배, MC 딩동

Q. 퇴사 후에 CJE&M의 행사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웃음) 직원일 때와는 전혀 다르겠죠. 
MC 배 : 아무래도 출신이다 보니까 먼저 떠올려 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같이 행사 진행도 많이 해봤고, 가격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웃음) 다른 점은 이제 돈을 받고 온다는 거죠. 예전엔 그냥 직원으로 대했다면, 이제 진행자로 생각해줘요. 미팅도 하고, 미리 큐시트도 주고요.(웃음)

Q.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그랬나요?
MC 배 : 전혀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아버지가 나서는 성격이셨죠.(웃음) 초등학교 6학년 때 제기차기 대회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나가자고 해서 끌려갔죠. 132개를 차서 1등을 했어요. 사람들이 모이고, 카메라도 와서 인터뷰도 했어요. KBS 9시 뉴스에 나온다고 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TV를 봤죠. 추석 풍경이라고 소개하며 제기 차는 모습과 제가 한 인터뷰가 나왔어요. 그때 가족들이 소리를 질렀는데, 뭔가 올라오더라고요. 이전까지는 아이들 앞에서 책도 못 읽고, 발표도 하지 못했는데 완전히 성격이 바뀌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반장에 오락부장에 총학생 회장까지 하면서 나서는 아이가 됐죠.(웃음) 

Q. 아버지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거군요.
MC 배 : 아버지가 가수를 꿈꾸셨어요. 아버지 나이에 나인뮤지스에 밍스까지 아는 분은 없으시지 않을까요?(웃음) 

Q. 행복한 나날이겠어요. 
MC 배 : 설레고 기대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행복해요. 전공이 바뀐 대학교 2학년, 스물두 살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에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때로요.

JUN_2006 copy

Q. MC 딩동이 그만큼 고맙고, 각별할 것 같아요.
MC 배 : 지름길도 찾지 못한, 어려운 길이었는데 저의 꿈을 키워주는 감사한 분이죠. 무슨 이야기를 할 때도 ‘우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이라며 ‘우리’라고 말해줘요. 그 자체로 힘이 됩니다. 

Q. 10년을 아마추어로 살았다면, 이제는 프로가 됐어요.
MC 배 : 지금까지는 두 얼굴로 살았어요. 학생 때는 수업 중에도 게임 아이디어 같은, 뭔가 새로운 것이 떠오르면 메모를 했고,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죠. 항상 머리와 마음속에는 MC에 대한 생각이 있었어요. 이제는 하나에 올인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됐습니다. 제2의 삶이 열린 터닝포인트가 왔죠. 거기에 MC 딩동이 있고요.

MC 배

Q.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MC 배 : 아직은 경험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어떤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몰라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딩동 형이 ‘MC’를 ‘말하는 친구’라고 했어요. 진행의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하라고요. 어느 영역이 잘 맞는지 다양한 기회를 통해 알고 싶어요. 그리고 희열을 느끼고, 인정받고 싶죠. 저를 원하고, 말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라도 갈 거예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