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커뮤니티 > 보도자료
[인터뷰①] MC딩동 “비스트·틴탑 팬들, 나를 ‘갓딩동’ 또는 ‘딩보살’이라 불러” 덧글 0 | 조회 648 | 2016-01-31 23:30:40
운영자  



▲ MC 딩동.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MC, 아이돌 팬들이 사랑하는 진행자, 연예인이 직접 섭외하는 사회자. 이 정도의 수식어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특별하다. 하지만 이건 일부일 뿐이다. 다양한 연령층과 수많은 관객 성향을 아우르는 MC딩동(본명 허용운)을 표현하자면 그의 어록만큼이나 많은 수식어가 따른다. 사전MC계에 잔뼈가 굵은 MC딩동이지만 요즘은 가수들의 쇼케이스와 연예인들의 팬미팅에서도 그가 빠지면 얘기가 안될 정도다. 심지어 정신없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기자들조차 쇼케이스 현장에서 그의 말에 소리내 웃고 절로 박수를 치게 된다니. 도대체 어떤 매력인지 지난 2일 볕 좋은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MC딩동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 아이돌과 유명 가수들의 쇼케이스는 도맡아 하고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쇼케이스 진행에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즐기러 온 팬이 아닌 일하러 온 기자들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연예계 행사 중 하나가 쇼케이스다. 기자들에게 즐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박수나 호응을 요하면 안된다. 쇼케이스를 처음 하는 아이돌이나 가수가 많아서 시작 전 미리 ‘절대 당황하지 마라’, ‘마치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처럼 우리끼리 리액션을 해주고 웃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을 해준다.”


- 현장에서 아티스트나 기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아이돌들은 어리지만 실력 있는 아티스트기 때문에 존중을 할 필요가 있다. 존중하되 옆에서 리액션을 열심히 해준다. 보통 어린 친구들은 질문을 여러 개 하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내가 잘 기억해야 된다. 그게 좀 힘들다. 예전에는 적기도 했지만 마치 나도 기자 같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이제 외운다. 기자들이 쇼케이스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한 이유는 보도자료 이상의 다채로운 내용을 알기 위함이다. 질문이 안 나오면 나라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예상 질문을 많이 뽑아놓는다.”


- 사진기자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쇼케이스를 할 땐 가수의 옆에 붙지 않고 그들보다 뒤로 떨어져 있는다. 질문할 땐 가수들이 옆을 보는데 그 땐 선이 안 예쁘기 때문에 최대한 내가 앞에서 질문하려고 한다. 쇼케이스 사회를 처음 봤을 땐 사진에 내 얼굴이 모자이크 돼 있더라. 내가 당사자가 아닌 외부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앵글에 안 걸리고 그 사람이 부각되기 위해선 어떻게 서야 되고 어느 동선에 있어야 되는지 연구를 했다.”


- 아이돌들의 포인트 안무도 스틸로 요청하는 센스를 발휘하던데.

“요즘은 사진이 없는 인터넷 기사는 본 적이 없다. 동작을 스틸 사진에 담으려면 그 동작이 구분돼야하니까 안무 포인트를 세 동작 정도 사진 찍기 편하게 멈춘 상태로 포즈를 취해달라고 한다.”



- 가수들과 의상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것도 되게 중요하다. 전날 또는 미리 가수들에게 의상 콘셉트를 물어본다. 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검은색 옷이 제일 아름다운 색깔의 의상이다. 사전MC를 볼 때 관객들에게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왜 뒤에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는지 아세요? 밤하늘에 있는 별이 빛나는 이유는 하늘이 까맣기 때문이에요. 앞에 있는 가수를 빛내기 위해 이분들은 밤하늘이 되고 있어요’라고 포장 아닌 포장을 한다. 쇼케이스에서 나는 인공위성이라도 되자는 생각에 가수들과 의상 콘셉트를 맞추는 것이다.”


- 아이돌들이 좋아하는 MC라서 팬미팅 진행 섭외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쇼케이스뿐만 아니라 팬미팅 진행도 한다. 다음주에는 방탄소년단 팬미팅이 있는데 그 다음주에는 임태경 팬미팅이 있다. 임태경 팬미팅에서는 매년 MC를 본다. B1A4, 비스트, 이준기, 정동하, 알리,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고 수많은 가수들의 팬미팅 진행을 했다. 아이돌부터 임태경까지면 연령층이 아주 다양한 것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레퍼토리가 많은 것에 감사하다.”


-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불러주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플라이투더스카이나 틴탑, 비스트 팬들은 나를 MC딩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팬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팬들이 요하는 것을 다 하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갓딩동’, ‘딩보살’로 부른다. 언제나 반응이 뜨겁다.”



▲ MC 딩동. ⓒ스타데일리뉴스


- 소속사 관계자가 아닌 아티스트가 친분이나 입소문으로 직접 섭외에 나서기도 하나.
“어느날 신승훈 형에게 전화가 왔다. 팬미팅 사회를 봐 달라고. 신승훈이 나를 직접 섭외해서 올라가 사회를 봤다. 또 손호영과 친할 때가 아니었는데 손호영이 ‘불후의 명곡’ 끝나고 회식하는데 내게 와서 손을 잡더니 생일파티 MC를 봐달라고 하더라. 윤도현 형이 ‘러브레터’ 하차한 후 펜션에서 생일파티를 했는데 내가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노래방 기계도 빌려가서 진행을 했다. 그 후 매년 2월마다 윤도현 생일파티엔 내가 사회를 본다. 나는 연예인이 직접 섭외를 하는 MC다.”


- 기억에 남는 쇼케이스는 언제인가.
“2006년 MC몽이 ‘아이스크림’이란 곡을 발표하고 개최한 쇼케이스가 생각난다. 관계자가 소개시켜줘서 했고 MC몽은 그 때 진행한 사람이 나인지 모를 것이다. 인천 집에서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에 살 때였는데 MC몽이니까 힙합복장으로 가야할 것 같아서 옷 사는데 진행료의 두 배가 들어갔다. 쇼케이스가 끝나고 차비가 없어서 홍대에서 집까지 걸어서 갔다.”


- 기억에 남는 팬미팅도 얘기해 달라.

“2003년 휘성이 ‘안되나요’로 활동할 때 선유도에서 휘성 팬 40명을 모아서 소풍처럼 진행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내가 사회를 봤다. 마이크가 없어서 확성기를 들고 했다. 그 때는 이름이 없어서 휘성 친구 ‘화성’으로 진행했다. 끝나고 휘성과 밥을 먹었지만 휘성도 기억을 못할 것이다.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휘성 팬이 내 팬카페를 만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