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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말'로 흥한 자들③] 쉽게 돈 번다?…MC딩동 따라 행사 뛰기 덧글 0 | 조회 513 | 2019-07-31 10:54:34
관리자  

MC딩동이 대기실에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수연 기자
MC딩동이 대기실에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수연 기자

TV를 보다 보면 가끔씩 이런 생각들을 하죠. '저 사람은 방송에 자주 안 나오는 것 같은데 뭐 먹고 살지?' 하지만 '연예인 걱정은 하지 말라'는 흔한 말처럼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연예인들은 방송 활동 외에도 상당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한 주에도 수차례 열리는 제작발표회, 쇼케이스 등 행사장에 가면 늘 무대 한쪽을 지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MC'라고 불리는 이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더팩트>가 무대 아래를 찾아가 봤습니다. <편집자 주>

MC딩동의 일상은?

[더팩트|문수연 기자] 대단했던 TV조선 ‘미스트롯’ 인기는 콘서트로 이어지면서 아직도 식지 않았죠. 한 주를 바쁘게 보낸 사람들은 주말을 맞아 수원에서 열리는 ‘미스트롯’ 콘서트장에서 직장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습니다. 모두가 무대 위에 있는 12명에게 집중할 때 무대 한쪽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MC석이었는데요. 콘서트뿐만 아니라 제작발표회, 쇼케이스 등 모든 행사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MC들을 만나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취재를 가는 현장은 제작발표회, 제작보고회, 쇼케이스입니다. 작품, 신곡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주최사에서는 이 자리에 심혈을 기울이곤 합니다.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M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현장을 자주 다니다 보면 몇 명의 MC들을 유독 자주 보게 됩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MC딩동인데요. ‘MC계 1인자’로 불리는 그의 스케줄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MC딩동이 대기실에서 대본을 점검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MC딩동이 대기실에서 대본을 점검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미스트롯’ 수원 콘서트가 열리는 시간은 오후 2시지만 MC딩동은 12시 30분 무대에 오릅니다. 오프닝 리허설 때문이었죠. 리허설을 마친 MC딩동은 대기실로 돌아와 함께 진행을 맡게 된 배우 조승희, 그리고 작가와 함께 대본을 보며 최종 점검에 나섭니다.

물론 대본은 작가가 준비하지만 MC딩동의 역할은 그저 주어진 대본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행사를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이벤트 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수원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만큼 정미애가 수원 출신이라는 것을 체크하는 세심함까지 엿보였습니다.

이러한 센스는 사실 MC딩동이 사전에 공부하고 준비한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행사 일정이 잡히면 그 지역에 대한 공부는 물론 출연진의 생일, 출신지 등에 대한 조사까지 철저하게 하기 때문이죠.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접 ‘미스트롯’ 다시 보기를 결제해 꼼꼼하게 보고, 콘서트에서 선보이는 커버 곡에 대한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또 출연진과의 회식에도 참여해 그들의 장점, 개인기 등을 파악하고 본 행사에서 이러한 모습이 드러나게끔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MC딩동이 직접 준비한 소품을 보여주고 있다. /문수연 기자
MC딩동이 직접 준비한 소품을 보여주고 있다. /문수연 기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콘서트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MC딩동은 서둘러 직접 가져온 턱시도로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기실 한쪽에 놓여 있는 캐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캐리어를 열어보니 각종 소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바로 진행할 때 필요한 것들이었는데요. 꽃가루부터 현수막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MC딩동에게 소품을 언제 사용하는지 묻자 그는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줄게’ 쇼케이스 때는 멤버들한테 주머니에 꽃가루를 넣으라고 해서 사진 찍을 때마다 뿌리라고 했다. 정승환의 ‘우주선’ 쇼케이스 때는 우주복을 입고 갔다"고 답했습니다. 또 MC딩동은 KBS2 ‘불후의 명곡’을 위해 준비한 신동엽 현수막을 펼쳐 보여주기도 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턱시도로 옷을 갈아입은 MC딩동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10분. 조승희와 나란히 거울 앞에서 마지막으로 둘만의 리허설을 시작했습니다. 오프닝 포즈 하나를 위해 수차례 연습하고 의견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어 대기실에서 나온 MC딩동은 출연자 대기실로 향해 가수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5분 남짓한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MC딩동은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제작한 자신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를 전하며 무대 뒤의 분위기까지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MC딩동의 모습. /문수연 기자
무대에 오르기 전 MC딩동의 모습. /문수연 기자

오프닝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MC딩동은 환복 후 다시 무대에 오를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MC딩동 옆에 항상 함께 다니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이들은 MC딩동이 일하는 현장에 함께하며 일을 배우는 후배 MC호와 지망생이었습니다. MC딩동의 대본을 보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하고, MC딩동이 무대에서 하는 것을 보며 배우는 게 많다는 이들은 ‘맨땅에 헤딩’으로 성공한 MC딩동과 함께하며 그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무대 준비에 후배 양성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던 MC딩동은 또다시 무대 위로 향했습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장에 힘들지 않냐고 물었지만 그는 "‘미스트롯’ 콘서트는 계속 하던 거라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부담감을 느끼는 현장으로 기자 쇼케이스를 꼽았습니다. MC딩동은 "처음 시작하는 중요한 자리에 함께하는 거라 그만큼 부담감이 있다. 또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기사화가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는 제작자의 마음을 갖고 준비한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고 기사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질문을 따로 준비하기도 한다. 데뷔, 컴백 후에는 음악방송에 1위 후보로 나오면 문자 투표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팬들과 사진 촬영 중인 MC딩동. /문수연 기자
팬들과 사진 촬영 중인 MC딩동. /문수연 기자

MC딩동이 ‘MC계 1인자’로 꼽히는 이유는 성실함, 진정성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마지막까지 그의 이러한 점은 돋보였습니다. 2시 콘서트가 끝나고 다음 공연을 또 준비해야 하는 와중에도 먼저 일정을 마친 저를 배웅해줬는데요. 이 와중에 만난 팬들이 사진을 요청하자 먼저 포즈까지 제안하며 공연장 안팎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흔히들 MC를 ‘말로 먹고사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안에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직접 그들의 일터에 함께해보니 무대 위에서 한마디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들어가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MC딩동의 무대 뒷모습. /문수연 기자
MC딩동의 무대 뒷모습. /문수연 기자

MC딩동의 손이 그 노력을 증명했습니다. 왼쪽 손등에 있는 까만 흉터를 보고 이유를 묻자 그는 "진행을 하다 보면 계속 시간 체크를 해야 한다. 시계를 자꾸 보면서 닿은 부분에 생긴 자국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그는 오른쪽 손바닥에만 딱딱한 굳은살이 있었는데요. 바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MC딩동뿐만 아니라 오늘도 많은 MC들은 주인공 옆 무대 한쪽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함께해보니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한 취재는 감탄으로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