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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MC딩동 “10년 정도 하면 국민 MC 가능하지 않을까요” 덧글 0 | 조회 676 | 2016-08-30 00:00:00
관리자  

사진=박효상 기자


언론 상대의 가요 행사에서 기자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행사의 진행자다. 현장에서 바로 기사를 작성해 내보내야하기 때문에 언론 대상의 행사는 자연스레 생방에 가깝게 진행된다. 그런 행사의 흐름을 부드럽게 조율하는 것은 전적으로 MC의 능력이다. 그런 면에서 MC딩동(본명 허용운)은 훌륭한 진행자다. MC딩동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훌륭한 MC라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요 관련 기자나 관계자들이다. 관계자가 아닌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듣고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한없이 낯설고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훌륭한 MC딩동을 최근 쿠키뉴스가 만났다.

▲ 2016년 상반기 가요 행사 중 80% 이상 도맡아 진행… "전문성 덕분"

MC딩동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가요 행사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는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이다. MC딩동에게 요즘 일정을 묻자 “하루에 가요 일정이 3~4개씩 있는 날도 많다”고 답했다. 공중파 음악방송에 총 13개 팀이 출연했는데, 어떤 날은 그날 출연한 팀 중 9팀의 공연을 그가 진행한 것을 알고 놀란 적도 있다고. MC 딩동은 올해 상반기에만 20팀 이상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진행했다. 대략적인 비율을 계산해 보자면 가요 행사의 80% 이상을 그가 진행한 셈이다.

이렇게나 많은 가요 관계자들이 MC딩동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딩동은 이에 대해 “내가 가진 전문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가 말하는 전문성이란 자신이 진행할 행사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진행을 하는 것이다. 딩동은 행사 진행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섬세하게 준비한다. MC 딩동의 준비의 영역에는 행사의 의상 콘셉트처럼 큰 것부터, 팀을 소개하기 위한 스크린이 무대로 내려오는 시간 등 아주 세세한 것까지 포함된다. MC딩동의 차 안에는 늘 두 개의 여행가방이 있다. 그 안에는 돌잔치부터 칠순잔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다. 어떤 행사든지 돌발 상황에 대처하고 더욱 즐거운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저는 행사에 몸만 가지 않아요. 행사 정보를 미리 받아서 사전에 준비하죠. 만약 스크린이 사용되면 그 스크린이 내려오는 시간을 파악해서 그게 내려올 동안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하는 식이죠. 의상도 되도록 앨범 콘셉트에 맞춰 입고 갑니다. 기자간담회 때 사전 질문도 미리 생각해 소속사와 함께 조율하고요.”

그는 행사 자체를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은 물론, 행사의 주체가 돋보일 수 있도록 그날의 주인공에 대해 충분히 파악한다. MC 딩동은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의 음악방송을 늘 모두 챙겨본다. 음악방송을 통해 가요계의 흐름을 인지하고 미리 예습하기 위함이다. 언론 상대의 공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티스트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심시키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음악 방송을 정말 유심히 봐요.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뿐만 아니라, 각각의 멤버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살펴보죠. 버릇 같은 걸 봐 뒀다가 만났을 때 그 앞에서 흉내 내서 긴장을 풀어주기도 해요. 그렇게 공부를 해야 아티스트에 대해 정말 알고 행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론 쇼케이스 진행은 쉽지 않아요. 대부분의 아티스트는 대중과 호흡하는 것에 익숙해서 청중의 반응이 없을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기자분들은 실시간으로 기사를 써야 해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칠 수 없죠. 저는 행사 전에 미리 가서 그런 부분을 설명해주고 긴장한 친구들을 정말 많이 웃겨줘요. 포토타임 포즈 연습도 같이하고요. 그들이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사진=박효상 기자



▲ "10년 후에는 국민 MC 될 수 있지 않을까" MC 딩동이 느끼는 쾌감 

행사를 이렇게나 꼼꼼히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MC딩동은 “아티스트의 매니저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다소 재미있는 대답을 했다. 앨범을 위해 노력했을 아티스트와 관계자의 입장으로 행사진행에 임한다는 것.

“준비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공연 하나가 정말 간절한 자리이고 중요한 자리란 것을 알아요. 무대 뒤는 무대 위의 깔끔함과 화려함에 비하면 난리도 아니에요. 언론 상대의 공연 한 번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이 애를 쓰죠. 저는 제가 소개한 팀들이 모두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무대 위에 오르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돋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없을까. 그는 이에 대해 “솔직히 그럴 때도 있지만, 그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니란 것을 안다”고 말하며 자신을 감독에 비유했다.

“MC는 어쩌면 운동팀의 감독과도 비슷해요. 경기를 대비해 짠 전술이 먹혀들어 갔을 때의 쾌감과 제가 준비를 잘해서 행사가 재미있게 진행될 때의 쾌감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행사 중 불상사가 일어났을 때 그걸 잘 수습하고 나서 저에게 돌아오는 칭찬은 중요하지 않아요. 나중에 기사를 보고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아요.”

MC딩동이 처음 행사를 진행한 것은 2004년, 휘성의 공연 후 야외에서 개최된 미니 팬미팅의 사회를 본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는 딩동이란 이름도 없었다. 그 후 몇 년간 MC를 준비하던 딩동은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사전 MC가 되며 본격적인 MC 생활을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경험과 그 경험을 위한 준비는 현재의 MC딩동을 만들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상위 0.5%’라고 밝혀 화제가 된 연봉에 대해 묻자 “연봉이 20만 원이었던 시절도 꽤 길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얼마 전 자신과 같이 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딩동해피컴퍼니’ 사이트를 개설했다. 내년쯤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 콘서트를 할 계획도 가졌다. 그렇다면 MC딩동의 그 다음 꿈은 무엇일까.

“제가 사전 MC를 하며 만난 관객을 계산해 보니 1800만 명을 넘었더라고요. 10년 더 하면 5000만 명 정도 만날 수도 있을텐데 그러면 온 국민을 다 만나는 것이니 국민 MC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